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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후기

[제7호] 학회보고 - 2014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제26차 워크샵 후기

• 학회보고
• 제7호 (No.7, 2014년 12월)
2014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제26차 워크샵 후기

오세웅 (유한양행)
2014-2015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학술이사

11월 말 답지 않게 하늘은 청명하고 적당히 싸늘했고, 컨벤션홀 건너편 산기슭에는 얼마 남지 않은 스키장개장을 준비하는 듯 인공 눈이 얇게 깔려있어 겨울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학회장 인근은 아직 늦가을의 정취로 가득했다. 여느 때보다 사전등록을 많이 해 주셨다는 사무국으로부터의 반가운 전갈을 들은 터라 마음은 가벼웠지만 많은 분들이 한해 마무리를 위해 바쁜 연말에 1박2일 일정으로 참석해 주실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20일 오전 회장님의 인사말로 제26차 워크샵의 시작되었다.


첫 번째 연자는 건양대 한상섭 교수님, 이번 워크샵에 특별히 비임상시험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크게 기여한 분을 모셔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준비한 keynote lecture로서 국내 신약개발의 흐름과 이와 함께 걸어온 국내 GLP 역사와 현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명불허전, 나름 독성시험과 약리시험 분야에 오랫동안 일해온 나였지만 허허벌판과 같았던 초기 국내 신약개발의 역사와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국내 GLP 초기 도입에 숨겨져 있던 많은 일화들은 나를 비롯한 청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초기 국내에 사례가 없었던 시험 SOP를 모 국가의 모회사에서 수 천장을 copy해서 밤을 지새우며 번역해서 국내 상황에 맞추어 도입하고 적용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많은 분들이 목화씨를 품에 안고 온 문익점 선생님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세션을 나누어서 분야별로 몇 개의 강연을 묶어서 진행하였는데, 첫날 오후 세션의 주제는 DMPK 분야의 emerging technology 였으며, 첫 번째 강의로 녹십자의 이민우 과장님께서 accelerator mass spectroscopy (AMS) 기술을 사용한 DMPK 연구 및 실제 개발중인 약물의 인체에서의 mass balance 시험을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던 사례를 소개하여 주었다. 최근 국내외에서 2000년대 초반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었던 동위원소표지약물을 사용한 microdose Phase 0 시험은 예상보다 많이 활용되지 않는 반면, AMS 기술을 사용한 인체에서의 절대생체이용률 시험, mass balance 시험 등은 인체에 대한 영향을 무시할 만한 수준의 동위원소를 사용하면서도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가톨릭대학의 이혜숙 교수님께서 non-CYP 약물 대사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다. 약물의 대사경로와 clearance 연구에 있어서 human hepatocytes 사용의 유용성에 대해서 강조해 주셨고, non-CYP 대사경로로서 잘 알려져 있는 FMO, MAO, carboxyesterases, aldehyde oxidase, UGT 등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하여 주었다. 신약후보물질의 대사 profiling시 CYP에 대한 영향만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곤 했던 현황에서 간혹 예기치 못한 non-CYP에 의한 대사 이슈가 있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 강의였으며, 이러한 non-CYP 대사에 있어서는 chemist의 구조적인 예측이 필수적이라고 하니, chemist와의 cowork도 중요하겠다. 원광대 신소영 교수님은 modeling과 simulation의 목적과 장점에 대해서 기초부터 응용까지 폭 넓게 소개해 주셨다. PK와 PD 모델 그리고 천연물유래 약물 등의 PK 상호작용 등 몇 가지 연구 사례를 곁들여 설명해 주어서, 모델링의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세션 마지막은 서울대 김상은 교수님께서 바이오이미징기술을 사용한 PK/PD 연구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임상ㆍ임상 분자영상센터장 이시기도한 교수님께서는 MicroPET을 사용한 live animal에서의 경시적인 약물의 종양 및 각 장기의 실시간 생체분포, PET을 사용한 인체에서의 약물 분포, 특히 CNS 약물이 실제 BBB를 통과하여 분자수용체가 존재하는 뇌의 특정에 결합하는 것을 이미징으로 관찰하면서, 실질 장기에서의 약물 분포를 정량화 하는 연구 및 proof of mechanism 연구로서 최적치료용량 결정을 위한 target engagement를 평가하는 연구 등의 소개는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많은 연구자들이 실제 신약개발에 있어서 한번쯤 적용을 고려해 보게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첫날 두번째 세션은 오픈이노베이션과 라이센싱 전략을 주제로 두 개의 강연이 있었다. 첫번째 연자인 사노피의 Noumi 박사는 일본 내 오픈이노베이션을 책임지고 있는데, 사노피사의 차별화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실제로 사노피의 경우 R&D 과제의 50% 이상이 외부에서 유래한다고 하며, novel molecule, first in class 약물에 관심이 높지만, 스크리닝 기술, 동물모델, 안전성평가기술 등에 대한 collaboration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좋은 타겟이 있을 경우 사노피사의 화합물라이브러리 이용도 가능하다고 하니 빅파마들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적극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글로벌빅파마에 비하면 R&D 규모가 바이오텍 벤쳐 회사정도에 불과한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처럼 빅파마들의 external collaboration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기회요인이며, 이들 회사의 전략과 need를 잘 파악하여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다음 연자는 메디프론의 묵현상 대표님으로, 산업공학을 전공하시고 굴지의 컴퓨터회사의 경영진으로 일하시다가 제약분야 라이센싱 비즈니스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신 분으로서, 그 동안 경험했던 빅파마들과의 라이센싱 딜을 통해 얻은 노하우 및 연구개발에 대한 흥미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라이센싱 딜에 있어서 수많은 proposal 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초기 단계의 매력적인 non-confidential package 자료 작성의 중요성과, 정말 기밀이 아닌 핵심데이터의 제공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해 주셨으며, known 타겟이지만 아직 좋은 약물이 개발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연구개발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다.

1박2일, 가을 워크샵의 꽃은 역시 첫날 저녁 분과 별 만찬 및 전문 MC의 사회로 진행된 친교의 시간, 그리고 이른 아침까지 밤을 잊은 비임상연구자들의 숙소에서의 2차 뒤 풀이였다. 부대끼고 노래하고 토론하는 사이 회원들간의 거리는 어느새 멀리 달아났고, 이번 뒤 풀이를 통해 독성분과, 약동분과에 이어 연구회 세 번째인 약효분과가 결성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튿날 아침 시원한 북어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이어진 오전 세션은 비설치류를 이용한 비임상시험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의 이상래 박사님은 생명연의 영장류 시설, 연구인프라 그리고 영장류를 사용한 알츠하이머, 뇌졸중, 세포치료제 등 CNS 약물 연구 활용에 대해 강의해 주셨으며, 인트론바이오의 전수연 박사님은 개발중인 SAL200이라는 신규 항균약물의 비임상시험 과정에서의 면역반응에 의한 일시적인 독성발현의 이슈를 해결한 사례를 소개해 주셨다. 또한 싱가폴의 PWG Genetics사의 박소연 박사님은 미니피그의 실험동물로서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미니피그를 사용한 독성시험, 관절염 모델 등 질환동물모델로서의 미니피그의 유용성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다. 국내에서도 관심 및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니피그를 활용한 비임상연구에 대하여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강의는 식약처 특수독성과의 안일영 주무관께서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 전반에 대해서 배경 및 국내의 모든 가이드라인을 개요, 방법, 시험결과의 해석까지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강의해 주었다.

마지막 세션은 글로벌신약개발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3개의 강연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동아ST사의 항생제 신약인 Sivextro® (Tedizolid)의 연구개발부터 허가까지 간략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을 최성학박사님께서 설명해 주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된 신약이 전세계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순익이 창출되는 모범사례가 되어 국내 모든 연구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어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박태교 박사님께서 요즘 가장 뜨거운 연구분야의 하나인 항체약물 conjugate (ADC) 연구개발 현황 및 레고켐사의 고유의 신규 linker 기술을 소개해 주었다. 항체약물인 허셉틴에 비해서 월등한 항암 효능 결과는 많은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마지막 강의는 동국대학교 정성훈 교수님께서 preformulation에 대해서 그 개념과 중요성 그리고 연구 진행시 주의해야 할 노하우에 대해서 열강을 해 주셨다. 연구개발 과정에 필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전문가가 많지 않은 국내 현황에서 핵심을 꼭꼭 짚어준 강의였다.

참석자분들이 하나라도 실질적으로 본인의 업무와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워크샵을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으나, 막상 워크샵을 마치고 나니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강의뿐만 아니라 워크샵 참석 자체를 통해 대한민국 신약개발의 역사를 함께 써가고 있는 동료들과 같이 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었으리라 믿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뜨거운 열기와 열의로 채워주신 모든 참석자 분들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 드림과 동시에 미숙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열린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부탁 드리며, 함께 준비한 회장님 이하 운영진 분들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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